경안천은 광주군 오포면 매산리를 시작으로 광주읍과 초월면 퇴촌면을 지나 팔당댐에서 한강으로 합류한다. 총연장 10여㎞- 예전에 세되내라 부르던 것을 1910년 면제도의 실시로 오늘의 광주읍 일대가 경안면이 되면서 경안면을 흐르는 하천이라 하여 경안천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광주지역에서의 설명이요 경안천은 더욱 남쪽의 용인 경내에서 발원한다. 용인읍 일대의 골짜기 마다의 시냇물이 모여 이룩된 물줄기가 경안천인데 대충 남쪽은 원천천이요 동은 양지천 서는 금학천이다. 용인읍 지역이 산으로 둘러 쌓인 분지 형국이기 때문에 사방의 시내들이 한골로 몰린 것이다.

 이렇게 모여 형성된 경안천은 쉬지 않고 북류한다. 영동고속의 용인인터체인지 인근에서 45번국도와 나란히 북류하면서 유무명 지류의 유입이 더욱 활발하다. 동서의 양켠에서 계속 시내가 모이는데 비교적 큰 내는 서쪽의 원릉천 동쪽 광주땅의 곤지천이며 광주시 관내를 지나 마침내 한강에 합류되느라 일생을 마감한다. 결국 경안천은 용인과 광주 평야를 형성해 주는 젖줄로 주민의 식수원이며 농업용수를 공급했었다. 70년대만 해도 경안천은 천렵터요 멀리서 찾아오는 꾼들의 낚시를 드리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경안천은 심하게 병들어 있다. 되살리기 위한 오랜 노력에도 힘이 부치다. 중류로 부터 자리하기 시작한 각종 공장들이 쏟아내는 폐수와 생활하수로 찌든데다 하류로 갈수록 낙농가가 들어서 더욱 오염을 가중시켰다. 폐수를 쏟아낸 공장대표가 구속되고 공장들로 경안천보호운동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힘을 기울여도 옛 모습을 되찾기가 난감하다.



 하지만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하는데도 한강유역 주민의 불편과 고충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수질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괴로움이 따른다. 그런데 여기에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여 주민들로 하여금 반발케 하고 있다. 1년도 안된 시행령을 다시 강화한다는 것은 주민을 외면한 처사라는 것이다. 항용 중앙의 논리는 지역을 외면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