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사각지대 골라 17자루로 나눠 무단투기
"처리비용 아끼려 범행 … 공사 특수차 동원한 듯"
▲ 26일 오후 연수구 송도동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인근 한적한 도로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돼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대 길거리에 누군가가 대량의 폐기물을 무단 투기했다.

관할관청이 나서 '범인'을 찾고 있지만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일이라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동에 쓰레기가 불법 투기됐다는 신고를 받고 투기자를 파악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0일이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 맞은 편 도로 곳곳에 폐기물이 쌓여 있었다.

쓰레기는 한 군데 모아져 있지 않고 여러 개의 큰 자루에 담겨 약 50m 간격으로 줄지어 놓였는데, 자루는 모두 17개로 총 무게는 3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쓰레기는 생활폐기물과 사업장 폐기물이 뒤 섞여 있었다.

구는 투기자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쓰레기를 군데군데 버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렇게 투기하는 데에 공사용 특수 차량이 동원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이 지역이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는데다가 CCTV 마저 없기 때문이다.

구는 개인이나 업체가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단 투기를 벌였으며 감시망을 피한 것으로 봐서 이 일대를 잘 아는 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구는 유일한 증거물인 쓰레기 더미를 지금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현장에 그대로 뒀다가 더운 날씨에 악취 민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사진 등으로 증거를 남겨두고 26일 일단 치웠다.

구 관계자는 "송도 1~3교를 넘어오는 차량 화면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도록 일대 CCTV를 확인할 것"이라며 "경찰에 관련된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무단 투기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에 따라 과태료 등으로 처벌 받는다"며 "송도국제도시 단속과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