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이 승천하고 있다.

 인천연고의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올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런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지 홈야구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팀이었던 SK의 30일 현재 성적은 13승9패(승률 0.591).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두산과의 승차는 1.5게임.

 2000시즌 같은 기간 때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5승18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시작전까지만 해도 야구전문가들의 전력평가는 6위정도.

 그러면 SK가 이렇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SK마운드와 타선이 달라졌다.

 강병철 감독이 편안하게 선발투수 오더를 자신있게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은 엄두도 내지 못할 상황. 여기에 중간 마무리 요원인 조규제-조웅천이 가세해 상대팀에 앞서고 있다면 언제든지 승리로 굳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에르난데스(3승2패) 이승호(3승2패) 김원형(2승1패)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졸신인 김희걸도 제몫 이상하면서 조-조라인으로 이들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타선도 찬스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 점수를 따내는 점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이 달라졌다. 30일 현재 프로 2년생 채종범의 타율이 0.427(75타수 3홈런 32안타 10타점).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용병 브리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현재 타율 0.346)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두산에서 이적한 강타자 강혁이 팀의 고비 때마다 단비같은 적시타를 터뜨려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더구나 팀이 지고 있어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역전승을 거둬내는 끈질긴 승부근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가장 변화된 모습이다. 지난 26 한화전에서 0대 2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9회말 대거 3점을 뽑아 게임을 뒤집었다.



 SK가 올시즌 끝까지 이런 돌풍을 이어갈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홍빈기자〉 hong61@inch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