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 김경수(LG)가 통산 4번째 지역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경수는 15일 보령시 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세라젬마스타 보령장사 결정전에서 2000년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에게 첫 판을 내 주고도 내리 세 판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 3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경수는 우승상금 1천만원을 차지하며 95년 10월 원주, 96년 6월 강릉, 99년 9월 포항에 이어 통산 4번째로 지역장사 꽃가마를 탔다.



 특히 올해 한국나이 서른살인 김경수는 은퇴가 멀지 않았다는 주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노련해진 기술과 경기운영을 보여줘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반면 이태현은 지역장사 통산 12회 우승을 노렸으나 김경수의 월등한 힘을 이기지 못해 1품에 만족해야 했다.

 첫판은 이태현이 밀어치기로 김경수의 중심을 무너뜨려 가볍게 따냈다.

 그러나 두번째 판부터 들소의 힘과 저돌적인 공격이 빛을 발휘했다.

 첫판의 빚을 갚 듯 두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김경수는 셋째판에서는 들배지기, 왼덧걸이, 밀어치기 기술을 숨돌릴 틈없이 연속으로 구사, 다시 상대를 모래판에 뉘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김경수는 네번째 판에서도 가볍게 잡치기를 성공시켜 1년 7개월만에 지역장사에 올랐다.

 한편 이틀전 백두장사 타이틀을 놓고 격돌했던 골리앗 김영현(LG)과 신봉민(현대)은 지역장사 결정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신봉민은 경기장 밖으로 떨어지면서 다친 오른쪽 무릎이 완쾌되지 않았고 김영현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기권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