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에 들어있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이 있는 신경세포의 핵심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솔크(Salk) 연구소의 데이비드 슈버트 세포신경생물학연구실장은 THC가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고 이 단백질이 유발하는 염증반응을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베타 아밀로이드가 과잉생산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신경세포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슈버트 박사는 밝혔다.

우선 신경세포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많이 만들어지면 염증이 유발되면서 신경세포가 많이 죽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이 신경세포들을 THC에 노출시키자 베타 아밀로이드가 줄어들면서 염증반응이 사라지고 신경세포가 죽지않고 살아 남았았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 표면에 쌓여 응축돼 플라크를 형성하면 신경세포가죽으면서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이 실험결과는 뇌의 염증이 치매와 관련된 손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슈버트 박사 연구팀의 일원인 안토니오 쿠라이스 박사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뇌의 염증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이 실험결과는 염증이 뇌세포 자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는 또 신경세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THC 유사물질인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가 신경세포를 죽지 않게 보호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뇌세포들 사이의 신호전달을 위해 만들어지는 지질분자로 뇌세포의 '스위치'에 해당하는 수용체를 작동시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번 실험결과는 엔도카나비노이드와 유사한 성분인 THC도 신경세포의 수용체를활성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THC는 대마의 정신활성 효과(psychoactive effect)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와 질병 메커니즘'(Aging and Mechanism of Disease) 6월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