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신속한 종결 촉구…탄핵안 최종 표결 전망은 불투명


브라질에서 사실상 2명의 대통령이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국 혼란과 정치적 불안정을 가중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탄핵심판이 시작되면서 직무가 정지됐으나각종 행사 참석과 대중 연설을 통해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국정을 주도하면서 실질적인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정부의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총괄하는 모레이라 프랑쿠 상원의원은 "탄핵정국이 길어지면서 혼란과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지구 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테메르 권한대행과 같은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인 프랑쿠 의원의 발언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랑쿠 의원 외에도 정치권에서는 호세프 탄핵이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탄핵정국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갈라진 국론을 통합하려면 정국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탄핵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최종 표결은 8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돼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채운다.

상원의 탄핵안 표결 전망을 놓고 언론도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력 일간지들이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찬성 37∼43명, 반대 18∼19명, 무응답 19∼26명으로 나왔다. 찬성 의견이 우세하지만,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54명을 채울 것인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PMDB 유력 인사와 테메르 정부 각료들이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에 걸려들면 탄핵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미 3명의 각료가 부패수사 개입과 부패의 혹으로 사임했다.

테메르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기대를 밑도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1.3%, 부정적 28%, 보통 30.2%로 나왔다. 30.5%는 응답하지 않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