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두고 일부 의원 불만 표출
유정복 시장 "균형발전 최대 관심사"

지난 19대 여야 동수였던 인천 의석 수가 '여소야대'로 기울었지만 여당 소속 시장과의 마찰음은 크지 않았다. 지역현안에 대한 불만이 간간히 터져 나오는 정도였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12명은 지역구 과제를 안고, 유정복 시장은 내년 국비 확보 계획을 들고 2일 마주앉았다.

큰 틀에선 진일보한 성과를 이룬 만남이었다. 여야 의원들과 유 시장 모두 "인천 발전을 위한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입을 모았다.

지난 4·13 총선에서 당선된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유 시장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다시 모인 자리에서도 유 시장은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다지겠다"며 의원들에게 내년 국비 확보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 발전에 여야 없다"

여야 의원들은 하나 같이 "인천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돕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인천시와 정치권이 실무 단계부터 지역 현안을 함께 푸는 협의체 구성이 가시화하면서다.

시가 필요로 하는 예산 확보와 의원들의 지역구 공약을 동시에 논의하면 서로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다시 떠오르는 혐오시설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화력발전소 등에 매기는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대상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더불어민주당 박남춘(남동갑) 의원은 "법안이 끝내 통과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지만 다시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균형 발전'이 최대 관심사

인천이라는 큰 그림에 이견이 없던 의원들은 지역구 얘기로 접어들자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이학재(서갑) 의원은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에 대해 "4000억원이라는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 구체적이지 않고, 사업기간도 10년으로 너무 길다"며 "도시계획 차원에서 방향부터 명확히 설정하면서 주민 의견을 더욱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평지역 의원들은 미군기지 반환이 미뤄진 것을 성토했다. 더민주 홍영표(부평을) 의원은 "담만 부수면 부평구민 50만 명이 행복해지는데 반환이 또 다시 2020년 이후로 연기됐다"며 "인천시가 원도심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유섭(부평갑) 의원도 "주민 요구는 하루라도 빨리 개방해 달라는 것인데 시는 너무 방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원도심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소외론'을 앞세우는 의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지역 불균형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시장으로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딨겠냐"며 "원도심과 신도심간 균형 발전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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