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2001시즌을 맞아 SK와이번스 선수단은 그 어느때 보다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로 우수신인과 걸출한 스타급 선수들을 확보한데다 부상선수들이 속속 회복, 가세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탄탄한 전력을 구축중에 있어 선수단이 올시즌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뭔가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선수단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은 누구일까. 부상에서 회복된 이호준, 두산에서 이적한 강타자 강혁 홀드왕 조웅천과 특급 소방수 조규제 등이 있지만 SK의 미래를 밝게 할 주전급 신인들이 돋보인다.

 그들은 바로 정대현(23·투수) 정상호(19·포수) 김희걸(20·투수) 김동건(19·내야수)등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김희걸과 김동건은 코칭스태프로부터 `물건"이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들과 올해 활약할 외국인선수 훼르난도 에르난데스(30) 호세 에레라(29) 틸슨 브리또(29)가 조화를 이룬다면 꼴찌팀의 반란을 기대해도 될 지않을 까.

 정대현은 팀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이며 대졸 최고 `잠수함 투수"로 불린다. 몸쪽에서 떠오르는 볼이 일품인 정대현은 바로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키 184㎝, 몸무게 94㎏으로 체력조건도 탄탄한 그는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전에 두차례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군산상고-경희대졸업.

 정상호는 인천 동산고 출신 포수로서 많은 사람들이 눈여겨 보는 `탐스런" 선수이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1백38만달러(약 17억9천만원)에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거절, 고향 인천에 남았다. 그는 현재 주장 양용모와 강성우, 장재중에 이어 `제4의 안방마님"으로 불리지만 184㎝와 84㎏인 믿음직한 체격에서 나오는 듬직함은 선배 못지않는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정상호는 올해를 프로 적응기로 여기고 있으며 다가오는 미래 `팀승리의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희걸은 피칭폼과 동작에 무리가 없고 최고 구속이 143~148㎞를 오르내린다. 그는 지난 3월21일 인천에서 벌어진 LG전에 첫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홈런 1개 포함) 2실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월 SK 호주 전지훈련을 참관했던 선동열 KBO 홍보위원은 직접 김희걸의 투구동작을 지켜보며 “선발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내렸다. 하지만 컨트롤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것만 보완하면 지난해 신인왕 이승호의 뒤를 잇는 SK 간판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신인으로 꼽힌다.

 김동건은 올시즌 시범경기가 열리자마자 쟁쟁한 선배 고참들을 밀어내고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한 당돌하면서도 선배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무서운 신인이다. 그는 지난 3월20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루쪽 스탠드로 빠지는 빠른 파울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를 자랑하기도 했다.

 외국인선수는 모두 도미니카 3인방. 닐슨 브리또는 지난 시즌 타격 2위(3할3푼8리)에 오른 이미 검증받은 선수이다. 올시즌도 3번타자로 고정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수 에르난데스는 인천개막전에 선발출장할 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 150㎞대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그는 시범경기에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대담한 피칭을 선보여 허약한 투수진의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레라는 어느 방향으로든 안타를 뽑아낼 능력을 갖고 있고 발 또한 빨라 그가 누상에 나가면 상대 내야진을 휘저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장 강병철 감독의 지휘아래 이들이 조화를 이뤄 어떻게 인천야구팬들을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엄홍빈 김진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