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펜싱의 한 지도자가 기라성 같은 후배들을 물리치고 재기에 성공해 화제다.

 인천시 체육회 코치로 근무중인 이욱재씨(38·사진)가 그주인공.

 이코치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계속된 제30회 협회장배 전국 개인종별 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에서 법무법인 우리법률사무소 소속으로 출전해 3위에 입상, 주목을 받았다.

 그는 리그전으로 치른 예선전에서 3승3패로 8강에 진출, 98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인 후배 고영태(광주펜싱협회)를 15대 12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결승진출을 놓고 이동호(지하철공사)에게 끝까지 분전했으나 13대15로 아깝게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렇게 입상한 자체만 해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선수에서 코치로 돌아선 것이 지난 98년. 이후 인천에서 제자 양성에 골두했던 그가 직접 기라성 같은 후배들을 제치고 이렇게 당당히 입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던 것.

 “4년만에 선수로서 참가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천펜싱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해 이렇게 뛰게 됐습니다. 특히 진영광 전회장의 후원과 독려가 없었으면 힘들었지요.”

 “대회가 거듭되면서 기술적인 면에선 어려움이 없었으나 체력이 딸렸다”고 밝힌 그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올 해 처음 전국체전에 포함 된 개인전에 사브르 인천대표로 출전할 결심을 굳혔다”고 강조했다.

 한국체대와 상무 지하철공사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지난 83년부터 97년까지 붙박이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96년도 국내대회 전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86서울아시안게임 90북경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우승경력도 숫자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한편 그는 “인천에서 펜싱지도자로 처음 시작한 만큼 인천펜싱이 전국 정상에 서는데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홍빈기자〉 hong61@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