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한국과 일본이 주최하는 월드컵 축구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10개도시에서 관중의 함성이 터질 것이다. 그 가운데 수원과 인천에서도 세계 축구 강호들이 열전으로 우리를 열광케 할 것이다. 88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이기에 2002년 축구 월드컵은 다시 한번 한국을 세계에 우뚝서게 할 것이다.

 그러나 큰 걱정이 우리 앞에 닥칠 것이다. 월드컵 축구가 막을 내린 다음 축구 경기장의 사후 관리가 문제되는 것이다. 종합 경기장이 아닌 종합축구경기장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인천, 수원의 국제적인 전용 축구경기장에서 1년에 몇 번이나 경기가 개최되겠느냐는 것이다. 축구경기장의 연간 관리비는 약 80억원이다. 결국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그 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나 막대한 관리비를 모두 충당하는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방안은 한 가지 밖에 없다. 축구경기장을 경륜장으로 병행 사용하는 것이다. 경륜장이란 자전거로 경마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과천의 경마장 매출은 4조원이었고 올림픽 공원의 경륜장 매출도 1조원이었다. 지방세로 10%가 부과된다. 1조원 매출이라도 1천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경기도나 인천시의 재정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축구경기장에서 어떻게 사이클경기를 할 수 있는가. 축구 경기장에 사이클 경기의 주로 즉, 벨로드롬을 시설하는 것이다. 내부는 축구 경기장이, 외각은 육상경기장이 아닌 벨로드롬 시설을 하는 것이다. 지난번 불란서에서 개최된 월드컵 축구 경기장은 리용을 비롯해 몇 도시의 경기장 공식 명칭이 벨로드롬 축구경기장이었다.

 일본 오사카에는 종합 경기장이 축구장, 야구장, 사이클경기장, 필드하키장, 럭비장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운동장이다. 특히 필드하키가 가능한 것은 인조잔디를 깔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이클이 가능한 것은 조립식 사이클 주로인 베로드롬 시설이기 때문이다. 그 조립이 6시간이면 조립이 완료되고 6시간이면 모두 해체되는 것이다. 시설경비는 약 1백억원이면 가능하다. 일본의 도쿄돔은 실내 종합경기장인데 축구, 야구, 럭비, 필드하키만이 아니고 농구, 배구경기도 개최한다. 도쿄돔의 조립식 벨로드롬은 완전 자동식이다.

 인천과 수원에서 경륜을 실시하고 광명시에 올림픽 공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경륜장이 옮겨오게 되면 3군데나 되고 과천 경마장까지 네군데나 된다고 펄쩍 뛸는지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를 보자. 일본의 경륜장은 50군데다. 또한 경마장도 40개나 된다. 그리고 경정장 모터보드로 경마하는 것을 경정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30군데나 되어 약 120개의 스포츠 오락장이 있다. 일본 인구 1억2천만명이라고 줄잡아 인구 백만명당 스포츠 오락장이 한 군데인 셈이다. 우리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도의 중부권 인구는 2천만명이다. 일본의 배를 잡아서 2백만인구당 1개소의 경륜장을 설치한다 해도 10개소가 가능하다. 인천의 월미도나 송도의 바닷가에 경정장이 만들어지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경정장은 모터보드의 풀이다. 길이가 150m 폭이 80m인 풀에서 6대의 모타보드가 경주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행심 조장이라는 것이다. 사행행위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그 욕구를 강제로 제재하는 것보다 패가망신하지 않도록 하는 윤리교육으로 지도편달해야 한다. 좁은 여관방에서 화투놀이하는 것보다 운동경기를 관전하며 내기하는 멋진 취미생활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장외경기장이 있어 빌딩 방에다 TV를 설치해 놓고 경마와 경륜을 관전하면서 내기하는 곳이 많이 생겼는데,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실제 경륜, 경마, 경정장에서 TV를 설치해놓고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게임에 내기를 한다.

 또 하나 문제는 내기에 큰 돈을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법적제재도 중요하지만 경기장 주변에 레포츠시설을 갖추어 놓고 가족이 함께 와서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귀가를 함께하면 큰 돈을 절대 투자하지 못할 것이다. 문화시설, 내고장 특산물 직판장도 만들어 노름터가 아닌 스포츠 오락장의 면모를 갖추어 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