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곳 네거티브전 판쳐

4·13 총선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인천지역 곳곳에서 네거티브전이 판 치고 있다. 정책으로 경쟁하기보다 상대방 흠집내기를 통한 반사이익에 열을 올린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남동갑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7일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며 "정도(正道)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014년 12월 박 후보의 전 보좌관 부인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한 뒤 박 후보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부여된 귀한 시간에 정책과 비전 경쟁 대신 상대방을 흠집내려는 것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문 후보는 정정당당 스포츠 정신을 상기하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일부 선거구에선 네거티브 펼침막을 활용한 경쟁후보 비난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평을 더민주 홍영표 후보는 같은 선거구 새누리당 강창규 후보가 흑색선전을 일삼는다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강 후보의 선거 펼침막엔 '부평의 큰 머슴, 서민의 아들 강창규와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친손자인 홍영표 중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조부의 친일행적에 대한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를 강 후보가 펼치고 있다"며 "선거가 막바지로 가면서 경쟁력 열세를 보이자 네거티브 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남갑에선 더민주 허종식 후보가 펼침막과 유세를 통해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를 비판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

허 후보 측이 내건 펼침막과 피켓에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인 홍 의원 후원회의 차명계좌 의혹사건을 비롯해 상가 22채 보유 등 비방문구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상가 22채 보유 주장은 엄연한 비방"이라며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해명한 뒤 이날 허 후보를 허위사실유포 및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남동을에선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가, 더민주 윤관석 후보가 정의당과의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구의원 후보를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는 일부 언론 내용과 관련, "국회의원 후보가 더민주로 정해지고 구의원 후보가 정의당으로 정해진 절차와 과정을 해명하라"며 "그렇지 못한다면 남동구민 앞에 사죄하고 후보 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의 흑색선전이 난무해도 윤관석은 정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