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일자가 이달 29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 16일 이한동 총리 주재로 공항개항에 따른 점검회의를 갖고 그동안 논란을 벌여왔던 개항일자를 당초 예정대로 오는 29일 개항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천국제공항의 역사적인 개항은 앞으로 꼭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10일동안 각종 미비점을 보완해 개항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을 앞두고 비싼 통행료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개항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공항주변 영종도 지역에 30년만의 폭설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으로 안개일수가 늘어나자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에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같은 여론을 더욱 부채질하기도 했다.

 더욱이 공항주변에 조성되고 있는 배후도시의 경우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물론 병원·학교 등의 편의시설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공항근무 직원과 주민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항을 늦춰야 한다는 여론은 설득력을 얻어가고 급기야 정부는 관계기관 및 관련업체 회의를 열어 대책을 점검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미비점을 보완하되 개항을 늦출 수 없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 대책으로 우선 문제가 되고 있는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및 버스이용료를 50%까지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또한 수하물처리시스템과 관제시스템의 경우는 자체시설을 재점검한 결과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문제점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 일부 미비점을 보완해 운영키로 하는 등 남은 기간동안 개항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10년여의 공사기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국제공항이 그 우여곡절을 뒤로한 채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8조원을 투입한 단군이래 최대의 역사라고 자랑하던 동북아의 허브공항이 그 웅장한 나래를 펴려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 보완작업을 지켜보면서 첫 삽을 뜨던 당초의 기대와 관심을 다시한번 모아야 할 것이다. 남은 기간동안 차질없는 개항준비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