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역 후보 합의경선' 중앙당 차원 공감
인천 진정한 野연대 움직임 확산 … 막판판세 변수

4·13 총선을 2주 앞두고 인천지역 국민의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여야 양자구도가 대거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단일화 반대' 방침을 밝혔지만, 후보 입장에서는 야권단일화를 이루지 않는 한 당선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29일 인천시청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대 모범 지역인 인천에서 현재 반쪽 야권연대만 이뤘다"며 "가능한 지역만이라도 진정한 야권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도 (야권단일화를)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후보가 사퇴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등 경선을 통해 야권연대 이루자고 했고 문병호 시당위원장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연수을은 한 후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윤종기 후보,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 등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에서 야권단일화를 통한 여야 양자구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 남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김성진 후보가 여권의 독주를 막아달라는 다수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저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야권단일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남을은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의당 김성진 후보가 단일 후보로 출마한 곳이다.

이 지역은 친박 핵심인 윤상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야권이 분열된다면 승산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남동을 지역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며 여야 일대 일 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화 합의로 더민주 윤관석 후보가 최종 본선에 나서기로 했고, 국민의당 홍정건 후보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새누리당 조전혁·더민주 윤관석 후보 등 전·현직 국회의원 대결구도가 마련됐다.

선거용지에 후보이름이 인쇄되는 다음달 4일까지 단일화 시한이 남아있는 만큼 이 안에 더민주-국민의당 후보들 간 활발한 야권연대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자 부평갑 후보에 출마한 문병호 후보는 "각 지역별 후보들이 합의 하에 경선 등을 통한 단일화는 중앙당 차원에서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후보 의견에 따라 경선 등을 통한 단일화는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문 후보는 같은 지역에 출마한 더민주 이성만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