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오면 서민들 가계가 휘청거린다.

 자녀 수업료와 교복, 학용품, 교재 학원비 등 과다한 교육비 지출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학부모들에겐 `최악의 달"이 되고 있는 것. 살림을 책임진 40대 가정주부들은 초등생부터 중^고교생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초월해 가계부에 올라가는 교육관련 비용지출에 끙끙 앓기 일쑤다.

 특히 도내 농촌지역 학부모들은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가계지출이 늘어나는데다 학기초 자녀들의 각종 교육비를 장만하기 위해 이리저리 동분서주해야 하는 형편이다.

 자녀를 수원에 있는 모 고등학교 보냈다는 화성군 조암면 한 주부는 교복에다 체육복 구입은 물론 하숙비에 각종 학용품 구입으로 1백만원 가까이 들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다 과외 및 학원비 등 사교육비와 교복, 학용품 등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5~10% 올라 가계부담을 더하고 있다.

 대학생이 있는 가정에는 입학금만 3백여만원에다 기숙사 비용이나 자취비, 하숙비, 책값, 용돈, 기타 학용품 구입에만 대략 6백~8백만원이상의 뭉칫돈이 지출되고 있다.

 도시지역의 봉급생활자들도 역시 3월은 잔인한 달이다.

 고정적인 월급만으로는 새 학년 자녀들의 학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심지어는 비싼 이자를 감수한 채 급전까지 빌려 자녀 교육비를 충당하고 있다.

 두 명의 고등학생 자녀를 둔 “남모씨(47^수원시 권선구 권선동)는 등록금 50만원, 교복비 20만원, 교과서 1만원, 참고서 20만원, 학원비 20만원 등 최소 기본적인 것만 1백20만원선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강모씨(49^수원시 장안구 조원동)도 “자녀학비가 워낙 비싸 3월이 오면 두렵기까지 하다면서 교육비도 문제지만 자녀가 성장할수록 늘어만 가는 컴퓨터, 오디오, 휴대폰 등 구입요구로 이래저래 빚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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