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화려한 부활의 날개 짓을 했으나 새내기들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이강철(35^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fn.com 2001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 4이닝동안 볼넷 3개로 1실점(비자책)했으나 삼진 6개를 뽑으며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강철은 지난 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으나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1승4패 방어율 7.30으로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오랜 부상의 수렁에서 벗어난 이강철은 이날 전성기에 버금가는 날카로운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SK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 올시즌 재기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올 해 신인 최고계약금인 5억3천만원을 받은 `슈퍼 새내기" 이정호(19)는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혀 쓴 맛을 봤다.

 이강철에 이어 등판한 이정호는 5회 이진영에게 2점홈런을 두들겨 맞는 등 1<&28154>이닝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로 5실점한 뒤 강판됐다.

 SK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정대현(23) 역시 첫 등판에서 뭇매를 맞았다.

 시드니올림픽때 유일한 아마추어였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던 정대현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2<&28155>이닝동안 6안타로 6실점(5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화끈한 타격전속에 SK를 12대 6으로 제압, 시범경기에서 2연승했다.

 신인 김장현(23)이 호투한 롯데는 LG를 2대 1로 꺾었고 해태는 9회말 장일현이 동점홈런을 날리는 등 집중타를 터뜨려 한화에 8대 7로 역전승했다.

 김장현은 직구스피드가 140㎞ 안팎에 머물렀지만 송곳같은 제구력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3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롯데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롯데가 믿고 있는 용병 아지 칸세코와 훌리오 얀은 3,4번타자로 나섰지만 나란히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벤치를 실망시켰다.

 한화가 올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데이비드 에반스는 2이닝동안 1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