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상당수 학교가 지하수를 음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인천의 교육환경이 타시도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이 식수로 부적합한 지하수를 음용, 자칫 건강을 해칠수 있다면 예사롭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체학교의 12.3%에 달하는 46개교가 아직도 지하수를 음용하고 있다한다. 이 가운데 10%가량은 지하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식수로는 부적합한데도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음용수로 사용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학교는 농·어촌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도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해 학교별로 소형관정을 파고 간이급수시설을 갖춰 음용수로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농어촌지역의 지하수 수질이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개별허가로 80%이상이 오염돼 수질보전대책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산성비 등 대기오염물질과 폐수·분뇨등이 지하수맥을 타고 스며들어 점차 식수로서 부적합해 지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지하수를 유용수로 사용하는 학교에선 철저한 수질관리가 필요하다. 더욱이 인천시내 학교중 63.2%만이 양호교사가 배치돼 있을 뿐 나머지 학교에선 학생들의 보건 위생이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인천이 지금 겪고 있는 열악한 교육환경은 결과적으로 인천교육의 질 저하로 귀결된다. 과밀학급과 컨테이너교실등 부실하기 짝이 없는 교육시설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학생들의 보건위생사업을 위한 투자는 너무 인색하다. 학교급식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사고도 급식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한데다 학생들의 보건위생을 소홀히 취급한데 연유한다.

 지방자치이후 인천교육이 개선되기는 커녕 더 열악해지고 있다면 인천교육의 앞날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 각 분야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데 반해 교육투자에 인색, 컨테이너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식수로 부적합한 지하수에 의존한다면 선진교육을 내세울 수 없다. 2세교육을 위한 교육환경개선에 보다 과감한 투자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