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43년만에 다시 달린다] (下) 인천구간 재개통 인천 전체가 수혜
20세기 '꿈'을 실어나른 수인선이 21세기에 '보배'로 되살아난다.
43년 만에 재개통되는 수인선 인천 구간의 각 역사(驛舍)마다 침체된 인천 남부지역 상권 부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오는 27일 개통되는 수인선 복선전철 인천-송도 구간에는 인천역, 신포역, 숭의역, 인하대역이 새로 건설됐다. <관련기사 3면>
수인선 인천구간은 1973년 남인천-송도 구간이 폐쇄된 후 1995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수인선 운행으로 사람과 물자로 넘쳐나 활개를 띠던 인천 남부권은 수인선과 운명을 같이 했다.
수인선 폐쇄로 옛 남인천역과 용현역 주변은 개발의 손길마저 비켜갔다. 곳곳이 방치돼 주변 상권은 붕괴됐고, 재개발·재건축 등을 원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갔다.
수인선 인천 구간 재개통에 지역은 물론 인천 전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옛 남인천역은 숭의역으로, 옛 용현역은 인하대역으로 다시 태어난다. 인천역과 신포역은 접근이 까다롭던 경기도 서부지역에까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인선 인천 구간 재개통에 발맞춰 '간단한' 기념 행사를 송도역에서 계획했다.
장소 문제를 핑계로 수인선의 시발점이자 종점인 인천역이 아닌 송도역 광장이란 다소 엉뚱한 곳에서 하겠다며 인천시에 전달했다.
시는 43년 만의 수인선 인천 구간 부활에 대한 상징성과 인천 남부권의 활성화 등을 재개통식에 담아낼 것을 공단 측과 조율 중이다.
시 관계자는 "수인선 공사를 진행한 공단에서 기념 행사를 준비 중이다"며 "인천시도 수인선 인천구간 개통에 대한 시 차원의 행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인선 인천구간 각 역사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천역은 경인선과 수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 됐다. 지하에 건설된 역사를 빠져 나오면 1960년대 건설된 유일한 정거장을 만나고 길건너편 차이나타운이 손짓을 한다.
신포역 출구 한 곳은 개항 당시 모습을 담은 붉은 벽돌 창고 모양으로 건설 중이다.
수인선의 종착역이던 숭의역(남인천역) 지하 승강장에는 화물을 수송하는 과거의 기차와 역의 모습이 벽화로 꾸며져 있고, 인하대역(용현역) 주변은 대학과 아파트 밀집 지역이 만나 '대학가'로 조성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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