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국내 야구스타들이 스프링캠프에서 각기 다른 행보로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이종범(31·주니치 드래곤스)과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은 최근 인상적인 배팅과 피칭으로 올시즌 주전자리를 예약했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한국인 삼총사"는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 진출 4년째를 맞은 이종범은 지난 주말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번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 1도루로 상쾌한 출발을 했다.

 1군에 2장 뿐인 용병타자 엔트리를 놓고 팀 안로(31), 아지 티몬스(31)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이종범은 현재로선 가장 앞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종범은 이날까지 연습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0.316의 고타율로 9타수 1안타인 안로, 11타수 2안타인 티몬스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보였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대성은 아직 실전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프리배팅 피칭과 불펜투구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오기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구대성이 일본을 상대로 완투승을 거둔 장면을 지켜 본 뒤 직접 스카우트에 나섰던 오기 감독은 “40세이브는 가능한 투수”라며 올시즌 전문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그러나 요미우리의 "한국인 삼총사" 정민태와 조성민, 정민철의 올시즌 활약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8일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동안 4안타로 2실점했던 정민태는 최근 목 근육통까지 겹쳐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나가지마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하며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항명 파동"을 일으켰던 정민철도 최근 청백전에서 부진한 투구로 올시즌 1군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조성민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안정된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었지만 두터운 팀 마운드를 감안할때 남은 시범경기를 지켜봐야 1군 진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