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공업(주)에서 배출된 3백10여만t의 폐석회를 일반토사와 1대4의 비율로 혼합하면 매립 또는 성토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와 학계, 인천시 등으로 구성된 "폐석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는 23일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99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준설토 내지 일반토사와 1년이상 경과된 폐석회를 4대1로 섞어 매립 또는 성토한 뒤 침하와 지반의 지지력을 검토한 결과 매립지 및 성토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혼합토로 매립된 지역에는 강재(鋼材)말뚝을 시공할 경우 일반토보다 부식성이 강해 방식(防蝕)처리하거나 부식두께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토사와 폐석회를 4대1로 층별매립하거나 혼합매립할 경우 침출수 수소이온 농도가 환경기준치(5.8~8)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생장 실험에서 혼합토에서는 일반토보다 생장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식물의 뿌리가 혼합토에 직접 닿지 않도록 0.5~2m로 일반토를 복토하면 해결될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협의회 조광명 위원장(인하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연구결과 육상매립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해양매립의 경우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수년째 논란을 거듭해온 동양화학 폐석회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나 환경단체의 지적처럼 폐기물관리법의 "폐석회를 매립성토재로 사용시 준수사항"의 준수여부가 과제로 남았다.

 현재 동양화학에는 15만평의 부지에 3백10만t의 폐석회가 쌓여 있는 상태고 지난 99년부터 경기도 화성군과 평택시 등에 이미 45만t이 매립토 등 재활용으로 반출됐다.〈김칭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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