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지정한 생활개선시범마을이 난개발로 인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지역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범마을 지정후 각종 지원사업 차원에서 설치된 시설물이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어 예산만 낭비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생활개선시범마을사업은 지난 98년도에 낙후된 농촌문화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로 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2000년까지 3년여에 걸쳐 꽃길조성, 부엌개량사업, 주거문화개선사업 등 각종 시범사업을 벌여왔다는 것.

 이에 시흥시는 관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시흥시 계수동 안골마을과 물왕동 월미마을을 지난 98년도에 생활개선시범마을로 지정 지난해 2000년까지 3년동안 1천만원을 투입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계수동 안골마을은 이후 시범마을이라는 취지를 무색케하는 각종 난개발로 인해 마을이 황폐화돼 마을 주민들로부터 원성의대상이 되고 있다.

 안골마을은 현재 수십동의 축사가 우후죽순 들어서 공장과 창고로 불법용도변경돼 마치 거대한 공단을 방불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범마을지정 당시인 98년 8월께 7백2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설치된 쓰레기소각장은 각종 공장으로 전용되고 있는 축사에 가려져 원주민 일부만이 위치를 알고 있을 뿐 이미 오래 전에 무용지물로 전락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쓰레기 소각장은 설치후 사용한 흔적이 전혀 없이 건축당시의 기계로 방치된 채 출입문이 열쇠로 굳게 닫혀 있다.

 이에대해 지역주민 이모(46)씨는 “동네 입구에 생활개선시범마을이라는 푯말만 세워놓으면 시범마을이 되는 것입니까”라며 “농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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