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46명 남아 … 손영미 소장 "日, 속히 공식사죄 해야"
▲ 5일 남양주시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의 빈소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손영미 쉼터 소장이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최갑순(96) 할머니가 5일 새벽에 별세했다. 빈소는 남양주시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올해에만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9명이 생을 마감했으며 일본의 만행을 증언해 줄 생존자는 46명만 남았다.

1919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열 다섯살 때 만주 무단강으로 끌려가 일본 군인 부대에서 위안부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할머니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손영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 소장은 "연세가 있으신데도 의치를 끼지 않고 생활하셨는데도 음식을 즐기셨고, 웃을 때는 미소가 너무 예쁘셨다"며 "많은 연세에도 협회에서 금강산과 제주도,온천여행을 갈 때면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본군에게 끌려갔던 얘기와 1945년 해방을 맞은 뒤 3∼4년간 행상과 걸인으로 생활하면서 계속 남쪽으로 걸어와 고향 구례에 도착한 이야기, 이후 할머니 생애에 대해서 남들에게 굉장히 말씀을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지난 3일 병원에서 연락이 와 할머니를 찾아 뵐 때만 해도 얼굴이 평안해 보이셨다"며 "조금 더 사실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생전에 최 할머니께서 쉼터도 자주 오시고, 수요시위도 가끔 참석하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영미 소장은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해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장학인 기자 in84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