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59) 전 국정홍보처장이 수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일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이철(50·구속기소)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로부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쓸 용도로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에 출석한 김 전 처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질문에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라며 "대한민국 굴지의 싱크탱크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며 이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불법자금인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며 "선거자금 의혹에 대한 단정적질문에는 대답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철 VIK 대표와는 "제 강의를 듣고 저를 굉장히 좋아하는, 제 강의를 경청하고배우려고 하는 후배"라고 설명하며 노사모 활동을 하다 친분을 쌓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검찰은 VIK가 2011년 9월부터 4년간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투자금 7천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이철 대표 등 업체 관계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VIK 측이 투자금 가운데 수억원을 김 전 처장에게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계좌 추적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김 전 처장이 이 대표로부터 정치자금을 건네받아 선거운동 등에 썼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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