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한중문화관서… 자연의 아름다움, 섬세·따뜻하게 그려내
▲ 가을소식(양평군)
▲ 그리운 날(자유공원)
▲ 그리운 시절(원통리)
▲ 그리움


오효석이 '그리움에 물들다'란 주제로 제10회 개인전을 오는 6일까지 한중문화관에서 갖는다.

오효석은 이번 전시에서 늘 그래왔듯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 안에는 사람도 포함돼 있다. 그 사람은 그러나 홀로 존재하지 않고 자연(꽃)과 어우러진 채 하나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마주한다. 주제인 '그리움에 물들다'와 같이 오 작가의 이번 작품은 절절한 그리움으로 점철돼 있기도 하다.

오효석은 계절 속에 피어나는 자연의 풍광을 자신만의 빛깔로 섬세하게, 또 따뜻하게 빚어낸다. 그의 작품은 누구라도 언젠가,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의 편린들로 가득하다. 지나간 계절들이 기시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한 미술평론가는 오효석에 대해 "청각장애로 소통이 불편한 오효석은 그림을 통해 외부와의 소통을 지향한다. 그는 집요하리만큼 자연과 이의 이면을 관찰하고 이를 그의 작품 속에 투영시킨다"며 "오효석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기보다는 숭고한 자연의 질서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 대상과 공간과의 관계, 빛과 대기의 격정,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자연의 순환 고리, 그리고 인간의 흔적을 머금고 있는 대지에 대한 동경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평한 바 있다.

실제 오효석은 활기차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자연속에 투영시키고 자연이 주는 행복과 함께 머물고 싶은 순간 속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캔버스에 옮기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의 말처럼 오효석은 자연과 사람, 자신의 주어진 삶을 너무도 사랑한다. 삶과 자연에 대한 이런 진지한 태도는 그를 예술에 몰입하게 만들고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 오효석

오효석은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서 어느새 다가온 겨울은 나를 '소통'하게 하고 존재하게 만든다"며 "계절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또 내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서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나를 감동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삶에 시달리고 힘들 때 마다 화구 하나 둘러메고 떠나고 싶은 곳이 넓은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이었다"며 "자연이 내게 주었던 모든 것들이 하나의 추억이 되고, 삶이 되고, 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내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림으로 표현 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자연은 언제나 아무 조건 없이 나에게 신비한 삶의 희망과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032-760-7862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