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무차별 난사 … 사경 헤매" … 병원후송·수술
▲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한 한 농민이 종로1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있다. 이 농민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한 농민 백모(69)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5일 백씨가 치료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무차별로 고압 물대포를 난사해 백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보성군에 사는 백씨는 병원 후송뒤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며칠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가톨릭농민회 소속으로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종로구청 입구에서 발사한 물대포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관련 법령에 따르면 살수차는 직사하더라도 가슴 이하 부위로 해야 함에도 백씨는 머리 부분을 즉각 가격당했고 넘어진 상태에서도 20초 이상 물포를 맞았다"며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의도"라고 주장했다.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던 참가자들이 차벽을 치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51명이 연행되고 양측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