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사상 50년만에 새해 초 북한 전역을 휩쓴 강추위는 지난해 대보수사업을 통해 화력발전소 설비를 일제 정비했던 노고를 한순간에 무너뜨려 전력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입수된 지난달 26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십년 래 처음으로 들이닥친 강추위로 화력발전소들의 설비들이 얼어 터지는 등 예상치 못한 조건으로 전력생산에 커다란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자 신문도 “강추위로 동평양화력발전소에 커다란 난관이 조성되었다”고 잇따라 전했다.

 이러한 탓인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달 초 각지 공장·기업소의 1월 생산계획 완수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화력발전소 전력생산 성과는 일절 소개하지 않고 수력발전 부문의 증산 소식만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예년에 보기 드문 강추위가 계속됨으로써 전력생산에 "엄중한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까지 전해 터빈 쪽 냉각계통의 파이프 라인뿐 아니라 수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일러 계통 파이프 라인이 동파됐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보온재로 파이프 라인을 감싸도 동파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만약 보일러 계통의 파이프라인이 파손됐다면 상당한 공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발전 시설용량은 지난 99년 기준 총 7백39만㎾로, 이 가운데 화력발전부문이 약 40%에 해당하는 2백95만㎾에 달한다는 점에서 볼 때 화력발전소 시설 동파는 북한 전력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