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부담 벗어나 '꿈·끼' 재발견'직업찾기 발상전환법' 배워볼까
▲ <행복한 진로학교>
박원순 외 6명
시사IN북

안정된 일자리의 급감,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 사회 도래, 인구 절벽의 악순환은 학교교육을 '진로교육'으로 방향을 급선회하였다. 청소년들이 학교교육을 마치고 적절한 시기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사회가 감당해 할 부담은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은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바꾸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오전에는 기본교과 위주로 공부하고, 오후에는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율과정으로 운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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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숙 인천계수중학교 교사
올해 전국 50%의 희망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실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아직 입시에 찌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활동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활동시간에 만난 아이들은 나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한두 가지는 있었다. 그림그리기, 만들기, 요리하기, 동물 돌보기, 몸 움직이기, 다른 사람 웃기기, 컴퓨터 게임하기, 이야기 잘 들어주기, 노래 부르기….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공부 잘해서 대학가고,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다.'로 대답한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강요받은 것을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장래의 삶을 연결시키는데 깜깜한 절벽을 만난다.

절벽은 부모다.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교과서를 온통 그림판으로 만드는 아이도 '저는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 들어가서 대학 가야 해요'로 자기 꿈을 접는다.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다. 아이들이 자기에게 맞는 꿈을 찾는다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냥 꿈일 뿐이다.

이 책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특별 프로젝트로 진행한 '새로운 길을 가는 8인의 직업 이야기'라는 진로학교 특강내용을 녹취한 내용이어서 멘토들이 제안하는 직업찾기 발상전환법을 이야기 듣듯 편히 들을 수 있다.

세상을 바꿀 1000개의 직업을 제안하다(박원순, 희망제작상임이사), 좋은 직업을 찾지 말고 농촌으로 가라(임경수, 사회적 기업 '이장' 대표), 내 안에 있는 3%의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라(박기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설립자), 뜻이 없으면 루저, 뜻이 있으면 위너(주상완, ㈜씨앤엠 로보틱스 대표), 삶은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다(임영신, 공정여행가), 인문학적 소양이 미래를 결정한다(최영우, ㈜도움과나눔 대표), 우리 인생에 직선은 없다(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멘토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부모가 달라져야 함을 느낀다. 부모세대가 무한 경쟁으로 고통스런 인생을 살았다면, 우리의 귀한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세상을 바꿀 힘은 부모에게 있음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