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년 벽두 포항시 대형할인점 화재로 40여명의 사상자 발생 소식은 꿈과 희망을 위해 새로운 계획과 설계를 할 시기에 안타깝고 우울하게 한다.

 각종 재난현장에서 최첨병 노릇을 하는 소방관으로서 작년 이맘때에 재난재해가 없는 한해가 되길 기원했었다. 하지만 강원도 영동 산불과 성남시 아마존이란 지하유흥음식점 등 전국적으로 대·소화재가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았다. 우리 인천에서도 작년 한해에 1천6백81건의 화재로 사망 15명과 부상 112명의 인명피해와 76억7백17만6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래도 전년 대비해 화재는 10%, 인명피해 52%, 재산피해 2% 감소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이는 소방관들의 신속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그리고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접객업소에 대한 힘겨운 예방활동의 결과라 할 것이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는 없고 인명피해도 주로 주택화재에 머문 것에 자족해야할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서창소방파출소는 만수동 일부와 서창·운연동을 관할하고 있다. 이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있고 도시와 농촌기능이 복합적으로 분포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우리 파출소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36건으로 2억8천9백72만3천원의 재산피해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파트 화재가 다수를 차지해 지역특성과 관계가 있어보인다.

 화재원인별로는 전기, 방화, 담배, 가스 등의 순이었고 시간대별로는 낮 11시부터 12시와 오전 1시에서 2시, 그리고 새벽 5시부터 6시까지의 순이었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이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월요일과 금요일 순이었다. 지역주민들의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화재란 항상 재앙을 몰고 다니며 인간의 조그만 방심과 실수를 용납치않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다. 화재와 이기려면 이 놈의 특성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화재란 머리가 셋이 있어 그중 하나만 제거해도 이길 수 있다.

 하나는 불이 붙는 가연물이고 둘째 산소공급원 즉 공기, 마지막으로 점화 에너지인 불씨다. 따라서 이런 조건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항상 깨어있다면 화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진압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가연물은 제거, 산소는 질식, 불씨는 냉각소화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매사 불조심을 체질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소방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모든 시민들이 119되어 화재에서 해방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만구·44·인천 서창소방파출소장〉

설연휴 가스 안전 요령

 우리의 최대 명절인 설날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나라전체가 북적거리게 마련이다. 더구나 이번 설날은 추위와 함께 온 설이라 안전점검에 소홀해지기가 쉬운데 특히, 가스의 경우 한 순간의 실수가 재산뿐 아니라 인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어 몇가지 안전요령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우선 온 식구가 귀향길에 오르기전에 가스밸브를 잠그고 가스보일러의 경우 동파방지를 위해 전원과 가스밸브를 열어 놓는 등 가스시설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음식장만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가스를 사용하게 되므로 모처럼 고향집의 가스시설을 점검해 주는 것도 좋을성 싶다.

 또한 부엌에 있는 가스렌지 외에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사용할 때는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지나치게 큰 후라이팬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삼발이보다 큰 용기를 사용할 경우 부탄캔이 복사열로 인한 폭발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설 연휴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나서 가스시설의 안전사항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때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나 도시가스사 및 LP가스 판매점에 연락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사용해야 한다. 모두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안전사고 없는 즐거운 명절이 되리라 본다.

〈신경섭·한국가스안전공사 인천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