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지킴이 전병철씨(59·인천시청 청원경찰대 대장)가 있는한 인천시청은 안전하다.

 공수여단근무, 월남파병… 전씨의 경력은 그가 시청과 시산하 사업소 경비를 서는 151명의 지휘통솔을 맡고 있는 이유를 이해하게 끔 해준다.

 오전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시청 정문앞에 서있는 전 대장은 시장, 부시장이 퇴근한 뒤인 오후 8시에서 9시께나 퇴근을 한다. 하루일과 말고도 그의 생활은 늘상 빠듯하다. 첫째, 셋째 목요일엔 부하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사방어경비, 민원친절안내, 집단민원발생방어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한달에 두번은 주안역, 제물포역 등을 찾아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설득해 집으로 보낸다. 소년소녀가장 후원, 사회복지시설 방문도 그가 빼놓지 않는 중요한 생활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이죠.”청원경찰이 된 1981년부터 지금까지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듬어왔다. 전 대장이 봉사활동과 관련해 탄 상만해도 20개가 넘으며, 알게모르게 알려진 선행으로 그에게 답지하는 격려편지만도 매달 평균 3~4통에 이른다.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전대장은 금산농업고등학교 2년을 중퇴한 1964년 군에 지원 입대했으며 2년뒤인 1966년엔 월남전에 참전, 1년간 타국에서 전쟁을 치렀다. “저녁에 잘 때면 온몸이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고 피부가 늘 건조합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전대장은 월남참전 고엽제 전우회 인천시지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사명감을 갖고 직장에 충성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면 잘 사는 것이라는 전대장은 자식농사도 잘 지어 아들 3형제 모두가 고려대를 나오거나 진학했으며 그 중 2명은 장학생이다.

〈김진국기자〉 freebird @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