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내 버스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체불임금이 17억여원에 이르자 노조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는 등 회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12일 인천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유류비 상승, 승객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돼 현재 8개 업체에 체불임금이 17억2천여만원 발생하고 있다.

 J버스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해 현재 체불임금이 4억여원 발생한 것을 비롯 업체들 대부분이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내버스 업체는 이용승객은 매년 감소한 반면 인건비 증가, 유류비 상승 등이 겹쳐 경영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인건비의 경우 지난 94년 대비 35% 인상됐으며 유류비는 지난 97년 당시 ℓ당 314원에서 최고 714원까지 인상됐다가 현재 ℓ당 645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천지하철 개통이후 지하철과 마을버스에 매년 승객을 빼앗겨 이용승객이 30%정도 감소한데다 시내버스요금은 소폭인상돼 경영악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게 버스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 99년 9월 경인여객이 부도를 내고 회사문을 닫은데 이어 지난해 공동배차제 업체들이 8개 노선 78대를 적자노선이라며 시에 면허까지 반납했다.

 이와관련 버스조합노조는 2천여 노동자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체불임금이 빠른 시일내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회원 업체가 모두 경영악화로 인해 체불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업체 모두가 도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 했다.〈양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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