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단지 지정사업 주민 반대
▲ 27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덕적면 사무소에서 열린 '옹진군 채석단지 지정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선갑도 개발업체 환경평가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주민 "채석과정서 날림먼지·소음 발생"
사업자, 환경평가 설명회서 "피해없어"

인천 옹진군 덕적군도 선갑도에 추진되고 있는 채석단지 지정 사업에 정작 주민들의 피해는 외면당하고 있다.

낚시배와 어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어민과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에게 사업자인 (주)선도공영은 채석단지에 따른 피해가 미미하다며 일축했다.

27일 옹진군 덕적면사무소에서 '옹진 채석단지 지정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는 환경영향평가 절차상 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 덕적도를 비롯한 인근 섬 주민들은 채석단지 사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주민들은 돌을 깰 때 쓰이는 기계 '크러셔'로 인해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에도 큰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이충일 주문리 이장은 "채석장에서 자갈을 깨는 과정에 비산먼지가 주거지에 흩날리고, 특히 비가 올 경우에 부유물이 바다로 흘러나가기도 한다"며 "해상에서는 '크러셔'로 인한 피해가 육상에 설치된 것보다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선갑도 인근에 낚시배가 70여 척에 달하고, 섬 주민의 대부분은 고기를 어획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채석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드는데다 불순물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열린 주민설명회가 주민들과 의견 충돌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부분이 모두 제외돼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허선규 인천주민권익연구소 대표는 이날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동, 식물과 어업 등에 대한 피해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돼야 한다"며 "선갑도 개발로 인해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피해가 미미하다고 둘러대면 설명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도공영 관계자는 "바다에 흘러들어가는 모래로 인해 오히려 어족이 늘어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초안 단계인 만큼 설명회를 통해 제기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