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미국·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진 전사(轉寫) 방식을 도입하고, 특수 보안처리한 새로운 여권을 하반기에 새로 발행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여권의 위·변조를 줄이기 위해 여권에 사진을 붙이는 현재의 방식 대신 사진을 여권에 인쇄하는 형식의 전사방식을 도입키로 했다”면서 “오는 10월께부터 새 여권을 발행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준비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여권의 신원정보란에 암호코드 등 위·변조 식별을 위한 특수보안처리장치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전사방식을 이용한 새 여권 발급을 위해 이미 20여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5월 위·변조 방지를 위해 사진을 떼낼 경우 바닥면까지 함께 떨어지도록 특수코팅처리한 여권이 새로 발급된 이후, 3년여만에 여권의 위조방지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한편 최근 한해 평균 1천여건이 넘는 여권 위.변조 사례가 적발됐으며, 특히 여권분실은 5만여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9년의 경우 관련당국에 적발된 우리 여권의 위.변조 사용 사례는 내외국인을 포함, 총 1천4백61건에 달했으며, 여권분실 신고 건수는 5만2천7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