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을 앞세운 미국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은 공동 17위에 그치며 당초 목표로 세웠던 톱10 진입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미국은 1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골프클럽(파72·6천939야드)에서 포섬방식(두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침)으로 펼쳐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34언더파 254타로 홈코트의 아르헨티나(앙헬 카브레라-에두아르도 로메로)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미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지금껏 46번 열린 대회에서 절반인 23회 우승을 달성하고 상금으로 1백만달러를 획득했다.

 마루야마 시게키 등이 출전한 일본이 266타로 265타의 파라과이에 이어 4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은 박남신(41·써든데스)과 최광수(39·엘로드)가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서 이날 하루 무려 7타를 까먹고 10언더파 278타가 돼 태국과 17위를 함께 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6번홀까지 파행진을 이어갔지만 7번홀(파4)보기에 이어 8번홀(파3)에서 더블보기, 9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에만 4타를 까먹었다.

 후반들어서도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한국은 마지막 4개홀에서 보기만 3개를 기록해 중위권에서도 밀려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