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사은행사·경품규모 대폭 축소

여행 관광객유치 격감… "特需" 실종

호텔 송년모임 잇단 예약 취소사태

 경기도내 백화점과 호텔, 여행 업계 등이 올해에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하반기들어 시작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 및 송년모임 등의 예약취소사태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0여개소에 달하는 도내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판매업계의 경우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매년 연말마다 풍성하게 펼쳤던 각종 사은행사와 경품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도내 최대 판매시설인 성남시 분당소재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이번 겨울 고객사은행사기간중 1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일률적으로 가계부나 장바구니, 케이크, 도서상품권, 눈썰매장 2인 이용권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매범위를 10만원 30만원 50만원 1백만원으로 분류, 최고 10만원권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주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삼성플라자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 매장에서 품질을 고급화시켜 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여행업계도 마찬가지. 올 들어 이미 상당수 업체가 문을 닫은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도 연말특수가 다가왔음에도 불구, 관광객유치실적이 예년보다 눈에 띠게 감소하는 등 찬바람을 맞고 있다.

 수원소재 L여행사는 지난해 이 기간중 50여 단체의 해외단체관광객을 유치했었으나 올해는 40%가량이 줄었다.

 또 호텔업계도 이달들어 송년모임행사를 예약했던 기업체나 친목단체 등이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도내 최대 규모인 수원소재 C호텔은 이미 지난달에 6층 연회장의 망년회모임 예약이 끝났었으나 12월 들어서면서 수 십여건의 예약이 취소됐으며 40여개소에 이르는 도내 대부분 호텔들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씀씀이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올 연말은 예년에 비해 썰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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