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노점상 단속을 위해 외부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한달 만에 노점상 영업을 허용,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늘어나는 불법 노점상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 9월 용역업체인 M사와 2001년 3월까지 1억3천여만원에 노점상 단속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M사는 곧바로 단속요원들을 철산 상업지구 등 시내 일대에 투입, 노점상 정비작업에 나섰다가 관내 노점상들이 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시는 노점상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지난 10월 노점상들에게 낮 시간 영업을 불허하는 대신 오후 5시 이후부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단속을 완화했다.

 결국 용역회사와 단속계약을 체결한 뒤 한달 만에 노점상 영업을 허용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 때문에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점점 더 어려워져 겨울철 동안 한시적으로 단속을 완화하기로 했다”며 “현재는 노점상이 새로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는데 단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광명=박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