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은 언제까지 고속도로 통행료의 「봉」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

 인천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통행료를 내야하는 일반고속도로 체계로 말썽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마저 인천시민들에게 불리하게 책정돼 반발을 사고 있다.

 영종·용유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유건호·44)는 17일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가 인천시민들에게 불합리하게 책정됐다』고 전제하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통행료 책정을 재검토하라』고 신공항하이웨이(주)와 건설교통부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대책위는 항의서한을 통해 『통행료 하향조정을 골자로 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등 실력행사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신공항하이웨이(주)가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 검토안에 따르면 서울시민은 승용차(16인승 승합차 미만)로 방화대교~인천국제공항까지 40.2㎞를 달리 경우 6천2백원(잠정안)의 통행료를 낸다.

 북인천IC~인천국제공항까지 13㎞를 이용하는 인천시민들이 내야하는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3천원선이다.

 이 검토안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신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서울시민은 ㎞당 154.2원을 내야하는 반면, 인천시민은 ㎞당 230.7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인천시민은 서울시민보다 절반정도의 값을 더 부담하고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수도권 주변 일반고속도로 13㎞구간 통행료가 1천86원인 점을 감안하면 2.76배나 비싼 값이다.

 상대적으로 신공항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영종·용유 주민 1만여명에게 신공항고속도로의 불합리한 요금책정에 대한 체감은 더욱 크다.

 유 위원장은 『해운업계에서도 7천5백~8천원하는 도선료를 영종·용유 주민들에게는 50%를 할인해주고 있다』며 『이용거리에 맞춰 인천시민에게 적정한 통행료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공항하이웨이(주)는 이에 대해 『인천시민이 내게될 통행료 3천원은 당초 3천5백원에서 햐향조정한 것』이라며 『민자로 건설된 공항고속도로는 30년동안 건설비와 운영비를 거둬 들여야 해 더 이상의 통행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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