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선 고교가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의 점수가 20점 이상 오르는 등 극심한 「수능 인플레」 현상을 보임에 따라 특차 및 정시모집에서 논술과 학교생활기록부 등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을 우려, 학교마다 논술수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진학지도에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관련 고3 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치러지고 있는 졸업고사에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시험준비에 몰두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점수 올리기」와 상관없이 졸업고사를 평소와 같이 출제, 내신성적 올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17일 시내 일선 고교에 따르면 이번 수능시험이 매우 쉽게 출제돼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20~25점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수능 변별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서인천고는 이번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없어진 만큼 논술에 비중을 두고 학생들의 지도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논술점수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논술특강을 벌이기로 했다. 논술특강은 학교에서 마련한 교재를 가지고 매일 오전 4시간씩 실시할 계획이다.

 제물포고는 22일 졸업고사가 끝나는 즉시 23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국어시간마다 논술특강을 벌이는 등 학생들의 논술을 지도키로 했다.

 또 인일여고는 졸업고사가 끝나는 이날 오후부터 12월18일까지 논술고사 대비 전담교사를 둬 매일 2시간 이상씩 논술을 지도할 방침이다. 특별한 경우는 개인지도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여고도 논술점수를 올리기 위해 20명으로 전담교사들로 구성해 27일부터 3주간 논술특강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번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은 16일부터 실시된 졸업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수능에서 380점대를 예상하고 있다는 I고 이모군(17)은 『수능점수가 조금 잘 나와서 일단 안도를 했지만 고득점자가 워낙 많아 내신과 논술, 면접 등이 매우 중요해 질 것』이라며 『논술준비와 함께 졸업시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I여고 3학년 김모양(18)은 『졸업고사는 배운데서 쉽게 출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없어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열심히 졸업고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일선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기대하는 「점수 올리기」 졸업고사가 아닌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그다지 이번 졸업고사가 학생들의 내신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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