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받은 소·돼지·염소·사슴 4천5백2마리가 새끼를 유산 또는 사산하거나 성장이 둔화되는 등 부작용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구제역 예방백신 주사를 맞은 245 농가의 소·돼지·염소·사슴 7천2백45마리가 새끼 유·사산, 성장둔화 등 증세를 보였으며 이중 127 농가, 4천5백2마리가 구제역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접종 부작용이 발생한 가축 가운데 784마리는 새끼를 유·사산했으며 402마리는 폐사했고, 3천3백16마리는 접종부위에 고름이 생기는 화농현상으로 장기간 성장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종류별로는 돼지가 4천3백32마리로 가장 많고 젖소 113마리, 염소 23마리, 한우 19마리, 사슴 15마리 등이다.

 지역별로는 용인이 3천7백10마리로 가장 많고 파주 590마리, 화성 190마리 등이며 안성·평택지역에서도 부작용 피해가 발생했다.

 안성에서 축산농을 하는 이모씨(안성시 양성면)는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지 보름 가량 지난뒤 부터 새끼를 가진 어미돼지 200여마리 가운데 10여마리가 사산을 시작했다』며 『이중 절반 가까이 접종부위에 화농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접종 이후 화농과 새끼 유·사산 등 증세를 보인 가축의 혈액을 채취, 분석한 결과 일부가 구제역 예방접종에 따른 후유증으로 확인됐다』며 『피해 가축에 대해서는 현재 해당 시군에서 피해액을 평가해 보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심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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