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4반, 지난 5월 자체 제작
계양구, 선정지 도로정비·방범강화 계획

"어른들이 얼른 안전하게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아동안전지도 제작에 참여한 인천 계양구 작동초등학교 3학년 4반 아이들. <사진>

이들은 지난 5월 직접 아동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위험환경을 개선하고자 학교 주변의 위험요인과 안전환경 요인을 지도로 제작했다.

정다은(10·여)양은 "학교를 오갈때 작전서운동 주민센터 앞을 꼭 지나는데 신호등이 없어 너무 위험해요"라며 "빨리 어른들이 안전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3학년 4반 24명의 아이들은 지난 5월 6명씩 1조를 만들어 학교 주변의 위험한 곳을 찾아 나섰다. 이들이 점검한 결과 특히 작전동 까치말로 근처에는 차로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 않은 곳이 있어 아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학생들을 지도한 박현정(38) 부평구청소년성문화센터 선생님은 "이곳은 사망사고도 있었어요"라며 "이런 곳을 어린 아이들이 홀로 오가는 것은 정말 위험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전유아·이보경(10·여)양은 "위험할 때 누르라고 설치된 비상벨도 작동을 안하더라고요"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위험한 순간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꼭 바꿔줬으면 좋겠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에 구는 학생들이 선정한 약 30곳 중 5개 정도를 선정해 도로정비, 방범강화 등 물리적·사회적 위험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최지선(10·여)·최성훈(10) 남매는 "저희가 만든 안전지도를 바탕으로 어른들이 위험한 부분을 없애준다고 들었어요"라며 "감사합니다. 이제 안전하게 학교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동경(46) 3학년 4반 담임 선생님은 "작동초등학교에서 유일하게 이 사업에 참여했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안전의식이 더 높아진 것을 느꼈고 아이들 스스로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