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최근 유입 인구가 밀집되고 있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1555 일대에 화약고가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5일 영종주민들에 따르면 인천화약은 지난 93년 6월 뇌관고 1동, 화약고 1동을 건설해 지금까지 화약을 저장하고 있다.

 화약고 건설 당시 주변에는 주택 등이 없었으나 지난 98년부터 이 일대에 주택과 빌라, 상가, 체육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만약 화약고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며 화약고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현행 화약류 단속법에는 주택, 공원 등이 인접해 있을 경우 일정한 거리마다 화약 저장량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인천화약고는 주택 및 상업시설 등과 거리가 250m이내로 현행법상 보안물건 2종에 속해 화약 6t을 넘을 수 없는데도 10여t이 넘게 저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내년 3월 인천공항이 개항하면 외국인들과 많은 시민들이 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만약 화약폭발사고라도 터진다면 국제적으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며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37)는 『영종주민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화약고를 항상 껴안고 불안해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화약운반도 인가된 위험물 운반선이 아닌 시내와 영종을 연결하는 차선으로 화약류를 수송하고 있어 늘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화약고 폐쇄는 법적근거가 없다』며 『인천화약고의 저장량은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의 규정에 따라 이달 말까지 6t이하로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치동·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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