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서(書)·화(畵)에 능하다고 평가받는 허유(許臾·본명 허승욱·52) 화백이 동양화에 까막눈인 젊은이들을 위해 「마음으로 거니는 동양화 산책」(다빈치)을 펴냈다.

 한서대 예술관리학과에서 동양화를 지도하면서 틈틈이 정리해놓은 강의노트를 엮은 것이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고 고쳐 썼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그림은 사람의 내면적인 생각과 감정을 화면에 표현한 것이므로 감상도 눈이 아닌 마음으로 해야 한다. 책 제목에 담긴 뜻도 바로 여기에 있다.

 허유 화백을 길잡이 삼아 떠나는 동양화 산책은 그림이란 과연 무엇이고 동양화는 서양화와 어떻게 다른가를 알아보는 일로 시작된다.

 그는 동양화가 시·서·화·음악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한다. 시와 글씨와 그림과 음악에 대한 소양을 함께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묵화 담채화 채색화 북종화 남종화 문인화 산수화 사군자 인물화 풍속화 민화 등 다양한 동양화의 세계로 안내한 뒤 붓과 먹과 물을 다루는 법을 일러주고 있다.

 또한 동양화의 정신과 사상에 대해 정의내린 여러 이론을 소개하는 한편 창작과 모방에 따르는 문제, 좋은 그림과 잘못된 그림을 구분하는 요령, 그림과 글씨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도 정리해 놓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