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고교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일부 선수들이 자신들의 진로가 드래프트 이전에 미리 결정된데 반발, 드래프트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확실한 한 선수는 드래프트를 2일 앞둔 7일 포지션상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구단으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문제의 발단은 6일 오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국이 일부 선수에게 『모구단으로 가기로 결정됐으니 용모를 단정히 하고 드래프트장으로 나와달라』고 통보한데서 비롯됐다.

 선수가족들은 곧바로 해당구단으로 전화를 걸어 진위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했고 고교감독은 해당구단을 항의방문해 드래프트이전에 지명이 결정되고 그 명단이 통보된 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일부 농구인들은 구단간에 관행으로 이뤄져온 드래프트대상 선수 조율 결과를 여자농구연맹이 사전에 언론과 가족들에 노출시켜 문제를 일으켰다고 연맹의 운영미숙을 지적했다.

 한 선수는 『사전에 구단간에 조율되는 드래프트에 실망했다』며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상관없이 외국으로 나가 「제2의 농구인생」을 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드래프트 대상자 가운데 H여고 S선수는 신생팀 금호생명으로, B상고 J선수는 국민은행으로, S여고 K선수는 한빛은행으로 진로가 각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자농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을 드래프트 현장에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되는 선수 몇명에게 드래프트장소로 나오라고 통보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