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김대의- 황연석, 부천 SK의 이원식-전경준의 「조커」 대결이 프로축구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의 역할은 90분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보다는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교체 투입돼 한방을 터뜨려 주는 것.

 1차전에서 1대 3으로 완패, 8일 열리는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 확실하게 진출하는 성남으로서는 김대의와 황연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출장이 예상되지만 90분 경기를 모두 뛸 수 없는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김대의와 황연석은 성남의 공격루트를 뚫어 줄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의는 0대 1로 뒤진 1차전 후반에 투입돼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을 과시하며 역시 후반 교체멤버였던 황연석에게 센터링을 올려줬고 황연석은 192㎝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으로 부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2차전에서도 부천이 6명의 미드필더를 내세워 측면공격을 봉쇄할 경우 성남은 김대의와 황연석의 중앙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는 부천에는 이미 검증된 「해결사」 이원식, 전경준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전체 경기중 절반만 뛰고서도 5골 1도움, 6골 9도움을 각각 기록한 이원식과 전경준의 기록만 봐도 이들은 선발출전 선수들의 활약을 뛰어 넘는다. 이원식은 전북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장 전반 역전 골든골, 전경준은 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직전 골득실차를 벌리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천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가시화시킨 주인공이다.

 1승과 함께 골득실에서도 2골이 앞선 부천은 파상공세를 펼칠 성남의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해 언제든지 두 선수를 투입, 추격에 쐐기를 박을 태세다.

 이들의 활약 여부는 차경복 성남 감독과 조윤환 부천 감독의 「언제 어디에 투입시킬 것인가」라는 용병술과 맞물려 축구팬들에게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