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마티스 관절염 -

정형외과를 찾아오시는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관절이 아파서 오시고, 그 중 「류마티스」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병이 어떤 원인과 증상을 보이는지를 잘 모르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관절염이라고 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니며, 관절염의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대체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어떤 것이며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류마티스 관절염이 어떤 것인가 하면 관절에 통증, 뻣뻣함(강직), 종창(관절이 붓는 것)을 보이며 관절 기능의 상실을 가져오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관절이외에도 허파나 눈, 침샘, 신경 등에도 만성염증에 의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체 인구의 1~2%가 관절염 환자인 것으로 의사들은 추정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전 인구의 1%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병을 앓고 있는 셈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왜 생기는가 하면 우리 몸 속의 면역성에 이상이 생겨서 오는 병입니다. 즉 우리 몸 속에는 외부에서 침입해오는 나쁜 병균들을 물리쳐서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라는 피 속의 세포(예를 들면 개미들 중 병정개미)가 있는데 이 백혈구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입니다.(병정개미가 자기 집단의 개미를 공격하는 경우) 특히 이러한 백혈구들이 우리 신체 중에서 관절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이 붓고, 아프고 드디어 변형까지 생기게 되는 병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또는 유전적 소인 혹은 자가 면역성의 이상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절이 부었다고 해서 관절 내에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인은 몸 전체에 있는 전신적인 질환으로 생각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지 그 증상이 관절에 나타난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손가락,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등 관절이 붓거나 쑤시고 아프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오른쪽·왼쪽이 같이 아픈 경우가 제일 흔한 증상입니다.

 관절염이 심할수록 아침에 일어나서 뻣뻣한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져 아주 심하면 오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 외 목이나, 아래턱 혹은 몸의 다른 관절에도 침범하는 수가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명이 관절염이지만 증상이 관절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폐(허파), 신장(콩팥), 심장이나 혹은 신경 같은 신체 내부의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서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김형진·인천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