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인 여성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산부가 식이요법 또는 영양보충을 통해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뼈가 부서지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혈액내 물질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칼슘 임산부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 임산부에 비해 혈액내 납 수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체내 납 성분의 95%는 뼈 조직내에 들어있는데 납 수치가 높다는 것은 뼈에 광물질이 빠져나가 뼈가 부서지기 시작한다는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연구진들은 임신 후반기에 들어설수록 더 많은 납 성분이 혈액속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이로 인해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92년부터 4년간 미국 피츠버그 소재 매기 여성병원에 입원한 임산부 195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연구진은 각각의 임산부로부터 임신중 5회에 걸쳐 혈액을 채취, 추이를 살폈다.

 연구를 주도한 어바 헤르츠 피치오토 교수는 『1일 권장 칼슘을 섭취할 경우 납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칼슘의 수치가 높을 수록 납의 수치는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칼슘의 사전예방 기능은 임신이 진행될수록 더욱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이든 산모일수록 젊은 임산부에 비해 임신이 진행되면서 혈액내 납 성분수치가 높아진다고 헤르츠 피치오토 교수는 덧붙였다.

 나이든 임산부의 납 수치가 높은 것은 지난 60~70년대 납 함유 가솔린이 자동차연료로 사용되면서 이 때 대기중에 방출된 납이 여성의 체내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