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고도 죄인취급을 받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3위로 레바논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축구대회를 마치고 1일 선수단과 입국한 허정무 대표팀감독〈사진〉은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대표팀에 쏟아진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허정무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회에 대한 총평은

 ▲시드니에서 뛰었던 어린 선수들이 이번대회에서도 주축으로 활약, 2년 뒤 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이끌 주역으로 성장했음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태클과 몸싸움에서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대표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데

 ▲2년전 최약체로 평가받던 올림픽대표팀을 맡았고 올림픽에서 2승을 거둘만큼 전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쏟아지고 있는 비난은 상당부분 인신공격성이며 무책임한 면이 많다. 올림픽 8강도 이루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난 외국인감독이 후임감독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외국감독이든 국내감독이든 책임을 갖고 꼭 찝어서 추천하기 바란다.

 -일본축구의 성장에 대해

 ▲이미 20년전부터 초·중·고교 경기에서 일본은 우리를 이겨왔다. 앞으로 일본과는 경쟁자로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일본을 다시 따라잡기 위해선 장·단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