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개선·현수막 문구 교체 … 인성함양 중심 신병훈육체계 만족도 96.1%
제17보병사단 신병교육대가 훈련병의 인권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최초 훈련병의 일련번호가 아닌 이름을 불러 이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응은 뜨겁다. <사진>

6일 신병교육대는 올해 1월부터 인성함양 중심의 신병훈육체계를 적용해 병영문화 혁신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06보충대가 폐쇄되면서 올해부터 인천·경기지역의 훈련병들이 제17보병사단에서 군생활을 처음 접하게 됐다. 이에 제17사단은 훈련병들이 느끼는 낯선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강한 군사를 육성하고자 7가지의 혁신안을 내세웠다.

그중 훈련병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이 호칭 개선이다.

이전에는 훈련병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해 번호로 이들을 구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방탄모에도 명찰을 붙여 훈련병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이는 제17사단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훈련병 5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96.1%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는 교관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신뢰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적관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모두 내리고 군인으로서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간판을 내걸었다. 또 전투명령과 지휘를 할 때를 제외하고 훈련병들에게 경어를 사용해 훈련병들이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에 훈련병들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준호 제17보병사단 신병교육대 대대장은 "훈련병들이 번호로 불리면 부속품의 느낌을 받게 된다"며 "훈련병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사소한 것부터 바꿔 군생활에 필요한 자양분을 배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