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인천대와 인하대의 씨름팀이 제81회 전국체전에서 인천 선수들을 타시도로 출전시켰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인천 씨름협회가 오래전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고 극구 만류해 왔음에도 불구, 인천대와 인하대 씨름팀은 수년동안 협회의 지시를 묵살해 온 것으로 알려져 대학팀과 인천협회간의 마찰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인천시 씨름협회와 시립 인천대,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10월초 부산에서 개최됐던 제81회 전국체전에서 시립 인천대와 인하대 씨름팀은 지역예선전을 거쳐 각각 4명씩 총 8명의 선수를 인천대표로 출전시켰다.

 그러나 시립 인천대와 인하대는 지역선발전에서 탈락한 선수들 가운데 인천대는 류모 선수(소장급) 등 3명을 서울팀으로 출전시켰으며 인하대도 배모 선수(용사급)를 광주소속으로 출전시킨것으로 확인됐다..

 대회당시 인천대의 류모 선수 등 3명은 각각 1, 2회전을 통과, 서울팀에 점수를 따게 해줬으며 인하대의 배모 선수는 광주소속으로 출전, 은메달까지 땄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인해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인천 체육계는 각 시도간 순위다툼이 치열한 전국체전에서 인천소속 선수들을 타시도로 출전시킨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인천대와 인하대 씨름팀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에대해 인천대 씨름팀 성석윤 감독은『인천협회에서 만류했던적은 한번도 없었고 학교 홍보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역예선 탈락 선수들을 타시도로 출전시켰을 뿐』이라며 『인천소속 선수들을 타시도로 출전시킨 것은 대한체육회 규정을 어긴것이 아닌 만큼 아무 문제될게 없다』고 항변했다.

 또 인하대 씨름팀 장지영 감독도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온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출전시켰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대한체육회 규정상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인천시민들의 혈세로 키워온 인천소속 선수들을 타시도로 출전시킨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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