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나 사주며 "기타부"라던지…”

 『육성종목에 속한 팀을 모두 기타부 기타부 하시는데 기타나 사주시면서 이렇게 부르는 것인지요.』 『정책·육성종목으로 구분돼 선수와 지도자 모두 차별적인 대우를 받으니 우리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시립 인천대의 육성종목(배드민턴 펜싱 사격 승마) 감독및 코치들의 속내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도 이들은 이팀을 전국 정상권으로 올려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정책종목(축구 씨름)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문제가 왜 생겼을 까. 인천대가 내부적으로 이런 구분을 통해 지도자들의 봉급체계에서부터 신분, 선수들에 대한 지원에 이르기 까지 말 그대로 정책과 육성종목간 차이를 확실히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종목 지도자들은 확실한 대학 소속인. 축구 감독의 경우 공채를 통해 채용하고 연봉은 3천1백여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씨름 감독의 연봉은 3천4백여만원. 이들 팀은 앞서 첫회에서 언급한대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있다.

 그러나 육성종목 지도자들은 신분에서 부터 불안한 상태이다. 엄밀히 따지면 대학 소속도 아니다. 말은 대학의 감독이나 코치지만 봉급은 인천시체육회에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봉은 정책종목의 3분의 1 수준이다. 체육회 순회코치로서 월 1백여만원씩 지급된다. 가정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이다.

 대학은 이들 지도자의 어려운 실정을 파악, 현안사항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어도 해결책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긁어 부스럼을 내지 않겠다는 것. 이팀들의 지도자들이 이런 실정을 대학측에 개선을 요구해도 대학은 『당신들은 체육회 소속이기 때문에 학교측이 해줄 수 없다』며 일축한다고 지도자들은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사실 인천대에 연간 시체육회가 2천만원을 지원하면 이돈은 인천대 기부금으로 잡혀 따로 육성종목에만 지원되지 않고 통합, 보상금과 용품비로 사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팀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대학측 관계자의 인정에 호소하는 수단을 통해 재주껏 약간의 지원을 더 받아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이팀들의 현실이다. 어쩌다 정책종목에서 남은 비용을 뽑아 쓰는 혜택(?)을 보기도 한다고.

 이렇게 홀대받는 육성종목 지도자들이 사실 정책종목인 축구 등 보다 팀 우승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아이러니이다.

 따라서 이런 지도자의 처우개선도 더이상 질질 끌 것이 아닌 시급히 해결해야할 인천대의 숙제이다.

〈엄홍빈기자〉 eohobi@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