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많아요.』 『체육특기자로 똑같이 입학해 다른 팀 선수는 성적과 관계 없이 혜택을 받는데 우리는 꼭 우승이나 준우승을 해야하니 형평에도 맞지 않습니다.』

 육성종목에 속한 인천대 비인기종목 운동부(사격 배드민턴 펜싱 승마)에 입학한 체육특기자들은 운동을 하면서도 항상 전국대회 입상에 신경을 쓰고있다.

 당해년도 출전했던 전국대회중에서 1위나 2위를 거머쥐어야만 다음해 등록금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위를 하면 수업료만 면제.

 이러다보니 이들의 머리속에는 이런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꽉 차 있다. 물론 운동선수로서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얻기위해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자칫 그해 전국대회에서 확실한 수확이 안될 경우 자신들의 처지가 급전직하되는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종목인 축구팀 선수들의 경우 대회성적과 관계없이 대학으로부터 등록금을 비롯한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있어 이들은 같은 특기자이면서 고급 대우를 받는 다른팀 선수를 부러워해야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안타까움마저 일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육성종목에 속한 한 선수는 『전국대회에서 등위에 들지 못해 등록금 전액을 낸 적이 있었다』며 『그때의 기분으론 운동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훈련중이나 또는 시합중에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때문에 자연스럽게 몸도 사리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변. 그러다보니 경기력 향상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정책·육성종목 가리지 않고 체육특기자면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의 특기자 장학금 차등 적용은 인천대 체육특기자 장학금 지급 규정에 따른 것. 정책 종목인 축구의 경우 학점미달 제한점(평점 2.0)및 경기실적에 관계없이 8학기동안 장학금(등록금전액)을 지급하고 육성종목은 전국대회 2위이내 등록금 전액, 3위이내 수업료면제등의 혜택을 다음 년도에 받는다고 규정됐다.

 그러나 대학측으로 부터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같은 운동선수 끼리 이런 차별과 서러움을 당하는 것은 배움의 터전인 학교에서 교육적인 차원으로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인 한편 인천체육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학측은 『장학금이 한정되서 운동선수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면 일반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엄홍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