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는 용감하였다.」

 제81회 전국체전 400m 허들과 세단뛰기에서 금과 은을 각각 목에 건 인천체고 강혜민(3년·사진 왼쪽)과 현진(1년·사진 오른쪽).

 사이가 남다르게 돈돈한 자매사이인 이들은 이번 체전에서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일어나 더욱 값진 메달로 평가받고 있다.

 언니 혜민이는 지난 13일 여고부 400m에 출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 이유는 체전 앞두고 한달전에 허리를 다친 것이 도졌기 때문. 이날 숙소로 돌아온 혜민이는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허리의 통증을 호소, 링거주사를 팔에 꽂고 진통제를 맞으며 아픔을 이겨냈다.

 같이 방을 사용하고 있던 동생 혜진이는 언니의 이런 모습을 보며 한잠도 안자고 허리와 다리 등을 맛사지해 주는 등 자매의 정을 쏟아 부었다.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다음날 혜민이는 여고부 400m허들에서 타시도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골인,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던 인천선수단을 환호케했다.

 동생 혜진이도 언니의 굳굳한 의지를 본받아 체전 여고부 세단뛰기에서 첫출전, 12.11m를 훌쩍 뛰어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들 자매는 어려운 집안 환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미소를 잃지않고 서로의 등을 도닥이며 굳굳하게 학교와 운동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체전특별취재반〉